5월 5일 타이완달러 사상 최대 급등. 그 여파로 원화도?

5월 5일에 타이완 달러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세계 무역전쟁 속에서 일어난 해프닝도 일조를 하였습니다. 타이완 생보사는 해외 축적자산의 대부분을 1.7조 USD에 달하는 미국채에 몰빵을 하고도 환 헤징을 하지 않아 최근 자산과 부채 불일치가 발생하였습니다. 점진적인 타이완달러의 약세를 예측했던 타이완 생보사는 미국달러에 대한 헤징을 하지 않았다가 이번 무역전쟁의 숨고르기로 타이완달러가 올라가자 부채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급히 타이완달러를 사모으기 시작했고 타이완달러로는 부족하여 급한대로 원화까지 사모으는 바람에 원화도 동반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입니다. 이런 환율 흐름이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5월 2일 오후 10:03 달러 환율 >

 

최근 대만 달러(TWD)와 한국 원화(KRW)의 미 달러(USD) 대비 급격한 강세는 복합적인 국제 정세와 시장 구조 변화의 산물입니다. 2025년 5월 초 발생한 이 변동성은 단순한 외환 시장의 기술적 조정을 넘어 글로벌 통화 체계 재편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환율 급등의 배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1. 환율 급등의 직접적 배경

대만 달러 강세 요인
5월 5일 대만 달러는 30년 만에 최대 일중 상승률(5.46%)을 기록하며 29.072대만달러/USD까지 절상되었습니다. 이는 다음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 미-대만 관세 협상 추측: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서 대만이 통화 절상을 양보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시장 추측
•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집중: TSMC를 비롯한 주요 수출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통화 강세에 대응해 달러 헤지 증가
• 핫머니 유입: 단기 투기자본이 협상 관련 소문에 편승해 2일간 8% 이상의 투기적 매수세 형성

한국 원화 강세 동력
원화는 4월 1487원/USD에서 5월 초 1370원 대로 7.8% 급등하며 3년 만에 최고 강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원인은:

• 아시아 통화 동조화 현상: 대만 달러 강세가 역내 통화 간 상관관계를 통해 전파
• 정책당국 시장 개입: 4월 말 이후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 미 달러 전반적 약세: 트럼프 행정부의 약한 달러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감 확산

2. 구조적 변화와 시장 재편 신호

아시아 FX 2.0 시대 개막
기존 아시아 통화들이 글로벌 위험회피 시장에서 일률적 약세를 보이던 '베타 통화' 특성에서 벗어나, 이번 사건은 지역별 독자적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구조 전환을 시사합니다. 특히:

• 역내 무역 구조 재편: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아시아 내 생산망 재배치가 통화 수요 변화 유발
• 정책당국 대응 차별화: 대만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과 한국의 선제적 금융안정 패키지 병행

<글로벌 통화 환경 변화 비교표>

구분                                       과거 패턴(2020-2024)                          현재 변화(2025)

주도 요인	미국 금리 정책	지역별 무역협정/정치 리스크
변동성 원천	FOMC 발표	국가별 산업구조 조정
시장 반응속도	평균 3~6개월 시차	실시간 뉴스 반영(24시간 이내)
중앙은행 역할	환율 방어 중심	사전 예방적 시장 개입 강화

 

3. 지속 가능성 평가

단기적 전망(6개월)

• 대만 달러: 협상 진전에 따라 28.5~30.5대만달러/USD 범위에서 등락 예상. 미국의 공식 입장 발표 시 추가 변동성 발생 가능
• 한국 원화: 1350~1400원/USD 박스권 유지. 5월 8일 예정된 한은 금리결정회의에서 25bp 인하 시 1380원 대 재테스트 전망

중장기 리스크 요인

1. 미국 통화정책 역전 가능성: 연준의 예상치 못한 긴축 재개 시 달러 강세 재점화
2. 중국 위안화 불안정성: 중국 경기 부진이 아시아 통화 전체에 스프레드 리스크 전파
3. 정치적 변수: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 시 관세정책 재조정 가능성

4. 종합 전망 및 시사점

이번 환율 급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글로벌 통화체계의 구조적 전환을 반영합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기존 달러 페그 정책에서 벗어나 자국 경제 상황에 맞는 독자적 통화정책 수립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2025년 3/4분기에는 미국 금리 인하 지연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격화로 인해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환율 변동성 관리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 등 글로벌 공급망 핵심 산업에서는 환리스크 관리가 매출 변동성의 60% 이상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투자를 한다면 환율 리스크까지 같이 고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해외 주식으로 돈을 따고도 환율로 돈을 잃을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